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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일기

약국과 화상

Anne of May 2019. 5. 15. 23:54




약국


오른쪽 뇌가 느려서 그런지 왼손을 자꾸 다친다. 지난 번에 왼쪽 손등을 반이나 화상 입고나서 다 나았을 때 즈음에 또 부분 화상을 입었다. 계속 화상을 입다보니, 화상 대비 비상품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획으로는 종로5가에 있는 보령약국에 가서 메디터치랑 인공눈물을 사올까 했었다. 그러나 아침에 집안 청소를 한바탕 하고 나니 힘이 다 빠져서 종로5가까지 갈 힘이 없었다. 가려고 했으나, 할 일도 많고, 왕복하는 거리와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까운 곳에 있는 약국에서 큰 가격차이 없이 구매할 수 있으면 구매하기로 했다. 어차피 종로5가에서 구입할 때에는 가격이 비싼 약일수록 동네 약국과의 가격차이가 커지기 때문에, 소액 정도는 동네가 더 나을 수 있다.

오전 여덟 시가 좀 넘어서 굿닥 어플을 통해서 당시 영업중인 약국을 찾다보니, 한강성심병원 근처에 있는 한강약국이 영업중이었다. 먼저 한강약국에 전화해서 메디터치 재고 여부와 가격을 물어보고나서 방문했다. 버스를 타고 갈까 했지만, 미세먼지 마스크 쓰고 운동삼아 집에서 약국까지 걸어갔다.



보령약국에서 구입한 메디터치2(왼쪽)와 한강약국에서 구입한 메디터치(오른쪽)



지난 번에 약을 사러 보령약국 갔다가 메디터치2를 구입했었다. 메디폼을 살 생각이었으나 데스크 앞에 메디터치 종류와 가격이 붙어있는 종이를 보고 메디터치2를 구입했다. 구입가격은 5천원.

오늘 한강약국에 전화를 걸어보니 가장 작은 사이즈의 메디터치가 있다고 해서, 나는 메디터치2를 생각하고 방문했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메디터치2처럼 박스포장이 되어 있는 것은 없는 듯 보였고, 오른쪽에 보이는 하나씩 개별포장되어 있는 메디터치를 판매하고 있었다. 구입가격은 6천원. 1장 단위로 소매로 판매하는 온라인몰의 최저가보다 더 저렴하다. 당장은 쓸 일이 없어서 개봉하지 않았지만, 기존에 쓰던 메디터치2에 비해서는 확실히 많이 두꺼울 것이다.



오늘 한강약국에서 구입한 방수밴드(왼쪽 위)와 인공눈물(왼쪽 아래), 그리고 메디터치(오른쪽)



약국에 간 김에 방수밴드와 인공눈물도 구입했다. 요즘 건조해서 그런지 인공눈물을 아침과 저녁에 한 번씩 사용하는 편이라 사용 중이다. 이번에 구입한 인공눈물은 보령제약에서 수입한 제품이다. 약사님이 특별히 쓰는 제품이 있냐고 물으시길래, 특별히 쓰는 건 없다고 대답했더니 이 제품을 주셨다. 보령약국엘 안가니 보령제약 제품을 구입하게 되네. 그리고 방수밴드는 집에 와서 바로 사용해봤는데, 별로인 것 같다. 밴드의 접착부분이 매우 얇아서 상처를 눈에 띠지 않게 가릴 수 있어서 좋긴 한데, 접착 부분에 조금이라도 물이 닿으면 접착력을 잃어버린다. 밴드를 잘못 붙여서 손을 씻다가 살짝 벌어진 부분에 물이 들어갔는데, 닦아내고 다시 붙이려고 했으나 접착력이 떨어져서 그냥 밴드를 하나 버렸다. 6개입에 2천 5백원이라... 밴드 사온 지 3시간도 안돼서 2개를 사용했다. 밴드를 허술하게 붙인 내 탓이긴 하지만, 짧은 시간 내에 약 천원이 그냥 날아간 것 같아서 아깝다...ㅠ

다음에 종로5가를 가면 구입해야 할 것은 방수밴드 좀 구매해야겠다.








화상

한 달 사이에 화상을 두 차례 입다보니, 어느 정도 대처 요령이 생긴 것 같다. 다음의 내용은 그저 개인적인 경험으로부터 나온 의견이다. *전문적인 의견이 아니니, 화상을 입으면 반드시 화상전문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우선, 화상을 입었을 경우에는 즉시 흐르는 찬물에 상처부위를 갖다대서 약 20분간 화기를 뺀다. 너무 찬물은 좋지 않고, 적당히 찬물이 좋다. 화상을 입은 피부조직이 약해진 상태이기에 몹시 찬물은 되려 화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당장 화상전문병원에 갈 수 없는 상황이고 물집이 잡히거나 살갗이 벗겨진 상황이 아니라면, 당장 큰 상처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병원에 가기 전까지 찬물로 충분히 화기를 빼는 것이 좋다. 흐르는 물에 20분간 상처를 가져다 댄 것만으로는 화기가 빠지지 않는다. 보통 화상입은 부위의 화기는 이틀 이상은 간다고 한다. 그렇기에 정확한 화상 진단은 당일에 이루어지는 편은 아닌 것 같았다. 나의 경우는 병원에 가기 전까지 약 세 시간 동안 그릇에 얼음을 놓고 얼음찜질을 하거나(나중에 병원에서 들은 바, 얼음을 상처부분에 갖다대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한다) 찬물에 얼음을 넣고 그 안에다가 손을 넣어 화기를 빼도록 노력했다. 환경적 요소와 나의 응급처치 행위가 여러모로 복합되어 그런지 생각보다 상처가 악화되지 않은 것 같다.

화상을 입고 가볍게 응급처치를 하였다면,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병원에 갈 때에 주의할 것이 있는데, 화상 부위는 자외선에 약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화상을 입은 날에 천으로 화상 부위를 가리고 간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인터넷 검색으로는 그런 글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 그래도 천만다행인 것이 손등에 화상을 입은 날에 비가 오고 있었기에 습한 환경이었고 자외선에 노출될 위험이 적었다.

또한, 만약 화상입은 부분에 물집이 잡히거나 살갗이 벗겨진 경우엔 깨끗한 천으로 손을 가리고 병원으로 최대한 빨리 가야한다.

화상은 피부과가 아닌 외과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피부과의 경우 화상을 다루지 않는 곳이 꽤 많다고 한다. 그리고 가능한 화상전문병원으로의 내원이 상처를 빠르게 낫게 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화상을 입으면, 병원이 최고다.

그리고 집에서 화상 대비 구비해두기 좋은 제품은 소독약품은 물론이고, 친수성 폼드레싱과 자가접착 밴드이다. 친수성 폼드레싱은 화상 물집이 터질 경우 진물을 흡수해주기도 하고, 화상부위 피부를 건조하지 않게 그리고 충격을 덜 받게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비접착성 폼드레싱을 구입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병원에서 비접착성 폼드레싱으로 드레싱을 해줘서, 그 이후에 나도 비접착성 폼드레싱을 구매하여 작은 화상 상처에 혼자 드레싱을 한다. 접착성 폼드레싱의 경우, 화상 부위 피부와 화상 물집이 붙어서 갈아줄 때에 떨어져 나감으로써 오히려 상처가 낫는 데 더딜 수 있다. 따라서 비접착성 폼드레싱을 화상부위에 가져다 대고, 자가접착 밴드로 고정해주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참고로 메디터치2에 동봉된 방수 부직포는 접착성이 매우 뛰어나지만, 그 덕분에 폼드레싱을 갈아줄 때에 피부에 자극이 많이 가기도 하고, 움직임이 많은 손이나 무릎 팔꿈치 등에 부치면 당기는 느낌에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므로 메디터치2 제품을 사용할 때에는 동봉된 방수 부직포 사용보다는 개별적으로 부직포 밴드를 구입해서 사용하거나 자가접착 밴드로 감아서 고정시켜주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