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버는 승리한다! (ft. ipTIME N100mini)
요즘 계속 블로그에 언급하고 있는, 나의 또 하나의 친구가 된 구형 맥북. 사흘 전에 갑작스레 와이파이쪽 칩셋이 고장나는 바람에 포멧까지 해가면서 별짓을 다해봤으나, 나의 나이 든 친구는 인터넷이 안되는 거의 반사상태가 되었다. 칩셋을 교환하기 위해 부품을 주문했으나 그건 언제 올지도 모를 일이라서 급한대로 USB 무선랜카드를 구입했다. 그나마 가장 내게 익숙하여 믿음직한 ipTIME의 여러 제품들 중에서 가격이 저렴하면서 맥과 호환성이 좋아보이는 N100mini를 구입했다. 제품을 받자마자 핸드폰 테더링으로 ipTIME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드라이버를 다운받았다. 이전에도 ipTIME 제품은 여러번 사용해봤기에브릿지 모드도 직접 설정해서 사용해봤을 정도로 꽤 많이 사용해봄, 드라이버 설치까지는 괜찮았는데, 그 이후부터가 문제였다. 드라이버를 설치해봤는데 wifi가 연결되지 않는 것이었다!!!!
이래저래 계속 검색을 하다보니 깨달았던 것이 내가 사용하던 OS는 모하브, N100mini 드라이버가 정상적으로 사용되기 위해 필요한 OS는 앨캡피탄. 결국 동생이 OS를 다운그레이드 해줬다. 그러나 문제는 거기서 해결되지 않았다. 드라이버는 설치되긴 했는데, 역시나 같은 문제가 발생됐다. 계속 매달려봐도 소용없는 짓이었다. 동생은 그런 나를 보면서, "내일 고객센터에 물어보고, 그래도 해결 안되면 부품 교환될 때까지 좀 참아."라고 말했다. 동생의 그 말을 듣고나서야 마음을 좀 내려놓았고, 새벽이 깊어서야 잠에 들었다.근데 걱정투성이라 그랬는지 중간에 잠을 두 번 깼는데, 그때마다 기억에 또렷이 남을법한 악몽을 두 번이나 꿨다.
아침부터 계속 인터넷을 검색하면서 해결방법을 조사하다가 고객센터에 문의를 남길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재빠르게 문의를 남겼다.그래봤자 3등으로 문의 남긴거더라... 그리고 잠시 후 전화가 왔다. 스팸인거 같아서 안받을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고객센터에 문의 남긴 것 때문에 전화가 왔을까 싶어서 전화를 받았다. 역시나 ipTIME에서 걸려온 전화였다.직원분 목소리가 참 친절하고 안정감 있었다. 목소리에서 훈남의 느낌이 났다. 드라이버로 해결할 수 없으면 별다른 방법이 없을 거란 게 전화의 결론이었다. 방문 점검해보는 것도 얘기해주시긴 했는데, 우리집에서 ipTIME은 너무 멀어서...예전에 자취할 때 미친척 ipTIME 회사까지 A/S 받으러 간 적 있었는데, 정말 인간적으로 너무너무너무 멀었다... ipTIME A/S는 자차가 없다면 택배 이용이 짱.. 전화 끝에서 답은 없었다. 그냥 부품 올 때까지 윈도우 노트북을 써야하나 고민이 들었다.그래봤자 국내서 지원서 쓰려면 한글 때문에 윈도우 노트북도 쓰긴 써야함... 하지만 이미 내 손가락은 맥북의 트랙패드에 길들여졌고, 어느덧 한영키도 윈도우의 한영키가 아닌 캡스락 누르는 것이 더 익숙해져서...그리고 맥은 맥이니까... 좀 더 시도해볼 때까지 해보기로 했다.
중간에 은행업무를 보고 다시 복귀해서 계속 인터넷을 검색하기 시작. 어제부터 조금씩 얼핏 봤던 글들이 있었는데, 칩셋이 같은 다른 제조사의 드라이버 설치를 시도했을 때에 성공하는 경우가 있다는 정보가 담긴 게시글들이었다.정말 지금 내가 알아서 과연 좋을지 모르겠으나 오늘도 이렇게 잡지식이 하나씩 더 늘어가는 중... 이럴거였으면 그냥 공대갈걸 그랬습니다...(고3때 공대 가기 싫다고 연영과 가겠다고 담임에게 반항하던, 말 안듣던 사람은 바로 나...) 오늘은 나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했기에, 시도해보기로 했다. 해킨토시 드라이버들이 가장 많이 검색되었으나, 그것들은 출처가 분명하지 않아서 패스했다. N100mini는 Realtek 칩을 사용하길래 그쪽 홈페이지 다운로드로 접속해보니, RTL8188 드라이버는 없었고, RTL8188EE 드라이버는 윈도우만 지원했다. 그리고 여러 시간을 계속 검색하던 중에 어제부터 계속 눈에 띄던 라즈베리 파이 관련 커뮤니티 글들을 통해서 어느 제조사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그 제조사의 드라이버를 설치하는 순간 드디어 성공...!!! 하지만 이유는 알 수가 없다. 왜 이 드라이버는 설치에 성공했고, ipTIME에서 다운 받은 드라이버는 설치에 실패했는지.
하지만 또 기쁘지 않은 것은, 현재 OS에서 페이지를 다운받으려 하니, 버전 문제로 다운받을 수가 없단다. 사실 노트북에 인터넷이 있고 없고는 크게 문제가 되진 않는다. 내게 필요한 건 페이지랑 넘버스, 간단히 편집할 수 있는 아이무비뿐. 덕분에 저녁에 OS를 다시 업그레이드 해야만 하는 수고스러움이 생겼다. 그리고 간혹 맥과 궁합이 안맞는 USB 무선랜을 장시간 사용할 경우 보드 쇼트가 일어나는 일도 있다고 해서 당분간은 맥북으로 인터넷을 장시간 사용하진 못할 것 같다.
저녁에 OS 업그레이드 후에 드라이버를 재설치 했을 때에도 정상적으로 USB무선랜카드를 사용할 수 있을 때에, 어떤 방식으로 해결했는지 아래에 덧붙일 생각이다. 만약 추가글이 붙지 않는다면, 업그레이드 상태에서는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이겠지..
맥북의 섬세함이 매력이긴 하지만, 이젠 맥의 그 섬세함이 너무 지나쳐서 단점으로 느껴지기까지 한다.맥공주냐.애플공주냐.백설공주냐.으아아아아아아. 벌써 맥태기 온거냐.
아무튼 문제가 해결되니 다행이다. 오늘도 이렇게 배웠고, 이렇게 깨달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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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을 업그레이드 하여 한동안 usb 무선랜을 사용했다. 하이시에라에서 드라이버를 설치하여 usb무선랜을 사용할 수 있었다.
위 링크에서 ew-7811un 모델 드라이버를 찾아서 다운받으면 된다. 현재(2019. 9. 2.) mac os 10.13 버전까지 드라이버가 업로드 된 상황이다.